추억의 보관소로...

백면불록 2008.05.26 00:08

이곳을 외롬서재 이후 새로운 나만의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게으름 때문에 잘 안 된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종류의 블로그가 내게 잘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여전히 예전 제로보드 게시판 형식이 더 좋았다.

아무튼 그때의 홈페이지 공간은 사라졌고, <외롬서재>의 글들을 보관하는 장소만으로도 이곳의 의의는 충분할 것 같다. 빠르든 늦든 새 공간은 찾게 될 것 같다. 그게 언제 어디가 되든 여기는 그냥 추억의 보관소로 남겨둘 것이다.

안녕...

posted by Saruman
견문을 넓힐수록 노무현에 대한 나의 평가는 바닥을 향해가고 있다. 2004년 김선일 씨 사망 사건으로 지지를 접었을 때는 명분 때문에 접었지만, 조금씩 견문을 넓혀갈수록 실질적으로도 노무현 정부는 나라를 망쳐놨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다. 오늘 읽은 <88만원 세대>(우석훈,박권일 저) 253쪽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현재 한국 경제는 큰 공룡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큰 것'들의 약탈장으로 변해버렸는데, 원래 자본주의 경제는 그냥 내버려두면 이렇게 된다. 이걸 사람들이 문화라는 힘으로 극복하는 것이 유럽형 경제라고 할 수 있고, 법원이 직접 나서서 약간씩 완화시키는 것이 미국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역 공동체가 80년까지 이런 일을 했었고, 박정희에서 김대중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중앙정부에서도 나름대로 이런 큰 것들만 살아남는 경제체제로 전환되는 것을 막는 일들을 했었다. 경제개발계획이나 디제이노믹스라고 불렸던 큰 경제담론에서는 이런 작은 것들을 위한 배려가 없는 것 같지만, 박정희 대통령만큼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매달렸던 대통령도 별로 없고, 김대중 대통령은 아예 팔 걷어붙이고 나서서 벤처 열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만들어지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나름대로의 균형과 안정성을 만들어냈다. 본인들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 시기에 할 수 있는 나름의 다양성과 안정성, 즉 '다안성'(多安性diverstability)이 등장한 셈이다. 탈 포드주의 시대로 갈수록 이런 다안성의 전략이 더욱 필요하게 된다.
     중앙정부라는 눈으로 본다면 이런 일을 안했던 것은 노무현 정부가 처음이다. 세계적 독과점화와 프랜차이징 강화는 우리나라 말고도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처럼 단기간에 공룡들만 살아남는 시스템으로 변한 경우는 없다.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의 비극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공룡들의 비극'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의 가장 악질적인 점은 바로 안 그럴 것처럼 하면서 저랬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조차 자신이 지지하는 정부가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면서 그 정부의 이미지만 보고 지지하게 만들었다. 노무현은 진보의 이미지를 가장 악질적으로 이용해먹은 신자유주의자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명박은 노무현보다 낫다. 그는 보이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벌써 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졌고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좀더 일찍 불안해했어야 했다. 왜냐면 지난 5년간 벌어졌던 일들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5년은 그것의 강화판일 뿐이다. 노무현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키워야 이 미친듯한 질주를 막아낼 대처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친노반이'나 '반노친이'는 많아도 '반노반이'는 적다. 88만원 세대의 앞날은 우울하기만 하다.
posted by Saruman
오늘 일기인데 마침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이라 제목을 저렇게 써보았다. 별 의미는 없다. 가시는 길 안녕히 잘 가시길~~

1. 오전에 토익 시험을 보았다. 모의토익을 제외하면 내겐 첫 정식 토익 시험이었는데 아마 대학 나온 스물 아홉 살 짜리 중에 토익 처음 보는 사람도 드물 거다. 그만큼 여태까지 취직 준비를 해본 적이 없다는 거지. 2008년에 와서야 하고 있다. ㅎ
시험은 생각보다 쉬웠다. 900점 이상을 목표로 했는데 이번에 넘길지도 모르겠다. 미리 하나 더 신청해놨었는데 점수 나오는 거 봐서 취소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뭐, 한 번 더 보지.

2. 낮에는 사진관에 가서 가족사진을 찍었다. 석사졸업 기념이다. 그리 크지 않은 스튜디오였는데 사용하는 바디는 후지필름 S3pro였다. 게다가 렌즈는 18-55 애기번들! 역시 중요한 건 장비가 아니라 내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밖에 50.4와 85.5 렌즈도 보였지만 거의 18-55로 촬영이 이루어졌다. 3%가 오래된 바디인데도 쓰이는 걸 보면 역시 후지의 실내 색감은 짱인가보다.

3. 저녁 땐 신촌에서 동기 모임이 있었다. 온다던 정희와 영전이가 오지 못했고(않았고?) 나, 대지, 윤선, 지숙, 유민이 모였다. 이 달에 낀 행사가 몇 개(지난 영전 생일, 곧 올 정희 생일, 내일 내 졸업식) 있었으나 마침 나밖에 없고 제일 가까운 날이라 졸업 기념이 되었다. 친구들이 멋진 운동화를 사주었다. 원래 우리 모임에서 졸업 선물 같은 건 없었지만 석사 졸업은 유일한 거라 받게 되었다. 선물은 정말 맘에 들었고(내가 골랐으니까 ^^;) 너무 고마웠다.

내일 졸업식이다. 일찍 자야지. (정말?)
posted by Saruman

롯데월드 데이트

백면불록 2008.02.22 01:09

오늘의 데이트 장소는 롯데월드였다. 다 커서 그런 덴 왜 가냐고? 연애하면 애가 된다고 하지 않는가?
돈을 아끼려고 야간 개장 시간에 갔고, 50% 할인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평일에 간 건 사람 적은 날 안 기다리고 즐기기 위해서였다. 근데 웬 걸. 방학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무척 많았다. 어울림조 때 갔던 때(3월)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사람이 꽤 있었다. 그렇다고 붐빌 정도는 아니었지만 인기 많은 놀이기구는 두 번 타기 어려울 정도로는 사람들이 있었다. 자이로드롭(이건 나만), 범퍼카, 신밧드, 후룸라이드, 후렌치레볼루션, 파라오의분노를 탔다. 놀이기구 잘 못 탄다던 지현이도 자이로드롭만 무서워서 뺐을 뿐 후렌치레볼루션도 재밌게 잘 탔다. 늦게 가서 더 이상은 탈 수 없었고 폐장 시간(11시)이 다 돼서 나왔다.
그래도 놀이기구는 꽤 탄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볼거리를 거의 못 봐서 아쉽다. 놀이기구는 이제 탈수록 좀 식상한 것 같다. 볼거리라면 에버랜드가 더 많지. 다음엔 시간을 내서 에버랜드를 한 번 가볼까? 예전에 세원이가 쌍쌍으로 한 번 가보자고 했었는데 언젠가 실천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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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에서

posted by Saruman

대단합니다

백면불록 2008.02.10 23:36
대단하다. 특검이 영장 신청했더니 법원이 다 기각하는구나. 대한민국의 사법부가 아니라 삼성의 사법부구나. 이건 뭐, 구한말 일제 같구나. 간판만 대한제국이니 운영은 일본이 하던 것처럼, 간판만 대한민국 사법부지 운영은 이건희가 하는구나. 이제 북한엔 김정일, 남한엔 이건희가 있다고 해야겠다. 세습하는 것까지 비슷하구만 뭐.

이거 뭐, 독립운동이라도 해야하는 건가?
posted by Saruman

한 번 까대보자

백면불록 2008.02.04 14:13
민노당 비대위안의 부결(엄밀히 말하자면 자주파의 수정안 가결)로 민노당은 이제 분당이 코앞에 왔다. 진중권 교수는 "민주노동당은 죽었다"(프레시안 기사 참조)고 선언했다. 뭐, 나도 이런 사태를 보니 짜증이 나서 진중권처럼 한 번 까대는 글이나 써볼까나.

자주파에 대해선 뭐, 할 말이 없다. 이놈들은 많은 사람들이 까대주고 있으니 굳이 내가 더 말할 필요 없을 것 같다. 다만 이번에 자주파 수정안에 찬성한 당내 제3세력(?)이라는 '다함께'라는 애들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한 번 떠올려본다. '다함께'란 이름은 복학 후 학교에서 처음 들어봤던 것 같다. 얘들은 뭔가 학교에서도 비현실적인 주장을 일삼으며 그나마 당면 현안에 대한 현실적인 투쟁을 하려는 학생회 지도부까지 싸잡아 비판하면서 지들만 옳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곤 했다. 자본주의를 철폐하는 길이 아니면 모두 잘못된 것이라는 녀석들, 역시 이번엔 자주파에 붙었다. 아마도 독재 인권탄압 북한을 옹호하는 자주파보다도 시장경제를 인정하는 평등파가 더 싫었나보다.

암튼 곧 비이성적인 사람들 제외한 새로운 진보정당이 탄생할 것 같다. 이제 내가 지지할 수 있는 정당이 생기려나? 한나라당도 노무현도 싫은 사람이 갈 곳을 마련해달라.

난 역대 대통령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 북한 문제에 있어선 DJ의 방책이 가장 옳았고 그가 직접 실천을 했기 때문이다. 체제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으면서 서서히 개방을 유도하고,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 이게 가장 옳은 길이며 노무현 정권 들어와서도 이 기조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북한과는 담쌓고 살아야한다는 극우 세력이나 북한 정권이 옳은양 여기는 주사파나 다 틀렸다. 평화로운 통일을 위한 길은 DJ의 길이다. 그리고 그 길은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잘 깔리고 다져졌다. 이제 이명박 정부도 그 길을 크게 벗어날 순 없고 천천히 나아가면 된다. 물론 북핵 문제도 주변국들과의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야겠고 말이다. 다들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 김대중 정부가 햇볕정책을 추진하면서 강조한 중요한 원칙 중 하나가 어떠한 무력 도발도 거부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서해교전 때도 강경대응한 것이다. 오히려 노무현 정부가 이런 점에 있어선 무딘 이미지가 강했다. 북핵 문제가 악화된 건 김대중 탓이 아니라 노무현 탓이라고 본다.

난 노무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반도 존경하지 않는다. 아, 솔직히 말해 존경하지 않는다. 김대중 지지자니 노무현 지지자겠거니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나 신자유주의 정부였고 강력한 재벌 개혁도 하지 않았으므로 내가 지향하는 정부는 아니었다.(들은 말인데 현존하는 상당수의 재벌 규제는 김대중 정부 초기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노무현 정부 들어와서 만들어진 실질적인 재벌 규제는 단 한 건이라고 한다. 바로 금융회사의 비금융회사 의결권을 15%로 제한한 것이다.) 그렇지만 노무현 정부가 더 나쁜 것은 그들이 마치 재벌개혁을 할 것인양, 아주 진보적인 체를 했다는 것이다. 그래놓고선 아무것도 안 했다. 이동걸 금융연구원장은 현 정부가 "정책 차별화 스스로 포기... 평가할 게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해결한다면서 집값만 올려놓았다. 삼성특검 때도 어물쩍거렸다. 재벌개혁 하겠다고 자기 입으로 말해놓고 말이다.

미선이, 효순이 등에 업고 당선돼서 미국에 큰소리 치겠다고 해놓고 이라크 파병했다. 김선일 씨 죽어가는 데도 파병 철회할 수 없다고 먼저 발표했다. 결국 손도 써보지 못 하고 국민 한 사람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그러더니 한미FTA까지 체결하면서 미국에 경제적으로까지 종속되려고 한다. 어이쿠나, 조중동이 칭찬하는 소리가 들렸다. 김대중 싫어하는 사람들은 김대중 보고 거짓말쟁이라고 하지만 진짜 거짓말쟁이는 노무현 아닌가?

진보의 탈을 쓰고 진보 세력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이라크 파병이나 한미FTA나 한나라당 정권이 추진했으면 단결된 저항을 보여줄 수 있는 사안이었다. 하지만 노무현이 추진해서 저항이 흐지부지됐다. 진보 이미지를 쓴 노무현이 하는 바람에 진보적인 사람들도 긴가민가했다. 동시에 언론탄압이 자행됐다. 요새 대운하나 영어교육 토론회 때 반대파 의견 묵살하듯이 한미FTA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철저히 묵살됐다. 그나마 생각있는 사람들은 노무현을 떠났다. 한때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정태인 교수는 요새 한미FTA의 문제점 강연하러 다닌다.

진보세력도 파탄내고 당도 파탄냈다. 정권은 극단적 친재벌 신자유주의 정책 펼 것이 뻔한 이명박한테 넘겨줬다. 뭐, 돈 안 드는 선거 풍토 만든 거, 그거 하나 인정한다.

이제 정권말. 아무것도 안 하나보다. 필요한 말도 안 한다. 거슬리는 말은 계속한다. 인수위의 정부조직개편안, 솔직히 문제 많다. 통일부 존치돼야하고 여성부 아직은 필요하다. 그러나 "통일부는 이러저러하니 존치하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되길 바란다."라고 이성적 논의와 타협을 이끌 수 있는 발언 하지 않는다. 대놓고 거부권 행사한다고 으름장 놓는다. 끝까지 싸움붙이기 논리다.

로스쿨 선정, 정말정말 문제 많다. 근본적 문제는 무엇인가? 정원 2천명이다. 정원 3천명, 아니 그 이상으로 늘려서 여러 대학에 주어야 한다. 근데 쌩뚱맞게 경남에 대학 선정 안 된 것만 트집 잡는다. 자기들 정치적 기반이 경남이라서 그런 걸까? 노 대통령님 고향이시죠? 청와대 있던 분들 경남에서 출마 많이 하시나요? 한 비서관은 자기 덕분에 원광대가 선정됐다고 한다. 아, 로스쿨 선정은 총선용이었던 건가? 그런데 경남에서 선정이 안 돼서 뭔가 틀어졌다고 느낀 건가? 더 중요한 총정원은 왜 얘기 안 하나? 아니, 그럴 생각이었으면 진작 얘기했어야겠지. 이래서 무슨 법조계 개혁이 이뤄지겠나? (조선대는 왜 거론 안 하냐? 전남이 그렇게 싫더냐? 민주당 애들이 싫으니 그 지역도 싫어보이나 보지?)

진보인사들 다 떠난 노무현 정권 후기에 청와대 있었던 놈들, 총선 나오기만 해봐라. 절대 안 찍어준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님, 어서 청와대를 뜨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적도 뚜렷해지지 않는가? 표리가 일치하는 이명박 정부랑 제대로 한 번 붙어보자.


*P.S. 대놓고 감정적으로 써서 글이 깔끔하지 못 합니다. 그리고 로스쿨 선정과 총선 문제는 순전히 제 추측입니다. 하지만 청와대가 근본적인 문제는 제쳐놓고 매우 지엽적인 문제만 거론하고 있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Saruman
최근에 내가 산 아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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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01, Kuro, Jiji



먼저 뒤에 있는 인형은 <마녀배달부 키키>에서 키키의 고양이인 지지이다.
코엑스몰에서 샀는데 지브리 것답게 엄청 비쌌다. T_T
왼쪽에 있는 건 애니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에바 초호기!이다.
일본 카이요도 사에서 만든 리볼텍(REVOLTECH) 시리즈 액션 피겨 32번으로
최근 개봉한 극장판 <에반게리온:序>를 바탕으로 한 초호기 새 모델이다.
옆에서 놀라고 있는 애는 역시 리볼텍 시리즈의 쿠로이다.
얘는 구하기가 힘든 애라 일본 출장 가시는 아버지께 부탁해서 받은 것이다. 오늘 도착!
원래 토로를 구하고 시었으나 아버지 말씀으로는 토로는 아키하바라 전체에서 품절인 것 같다.
쿠로로 만족. 뭐 쿠로라도 우라나라엔 가지고 있는 사람 거의 없을 것이다. ㅋㅋㅋ
(토로랑 쿠로는 <도코데모잇쇼>라는 플스 게임의 캐릭터이다.)
리볼텍 시리즈의 특징은 관절의 움직임이 비교적 자유롭고 교체 부품들이 많다는 것이다.
초호기는 어깨 부품을 바꿔낄 수 있고 손만 10종류가 있다.
쿠로는 얼굴만 교환 가능한데 4가지 다른 표정을 갖고 있다. 상당히 귀엽다. ^^
토로는 구할 수 없을 것 같으니 앞으로의 목표는 에바 제로호기이다.
내친김에 이호기도. ㅋㅋㅋ
에바 호칭은 특이하다. 제로호기(EVA-00), 초호기(EVA-01), 이호기(EVA-02).

요즘 카메라에 돈을 안 쓰니 이런 데 쓰는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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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RMCHAM)의 기자간담회에서 윌리엄 오벌린 회장이 한 말이 17일자 한겨레와 중앙일보에 실렸다. 한 사람의 말에 대해 무엇을 기사화했는가에 있어서 두 신문은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스트레이트 기사로 보이므로 전문을 인용한다.

한겨레 2008년 1월 17일자

"노무현 정부 정책, 매우 성공적"
주한미상공회의소 극찬 속 FTA인준·외환은 매각 거론


미국 기업인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극찬’한 이유는?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의 기자간담회에서 윌리엄 오벌린 회장(보잉코리아 사장·사진)은 “노무현 대통령이 이끈 정부가 성취한 성공이 없었다면 한국의 미래가 지금처럼 밝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이례적일 정도로 노 대통령 칭찬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취임 당시 아무도 노 대통령이 그토록 적극적으로 여러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고, 매우 복잡하고 공정하며 균형잡힌 강력한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성공적으로 체결할 것이라고 예상 못 했을 것이다. 노 대통령에 대해 역사가 우호적인 평가를 내려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도 “매우 용감한 결정으로, 한-미 파트너십에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오벌린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선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만남에서 내내 영어로 이야기하고, 정치적 연설이라기보다 국제적 경영자의 성공적인 프리젠테이션에 가까운 발표를 한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식 티본 스테이크를 한국에서 살 수 없었던 상황은 이해할 수 없다”며, 쇠고기 문제 해결만이 미국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 인준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미 오버비 암참 대표는 “한국인은 론스타가 돈을 많이 벌고 세금을 내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외국에선 법을 지켰다면 ‘지나친 이윤’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중앙일보 2008년 1월 17일자

"론스타 문제, 세계 투자자가 주목"
오벌린 암참 회장


윌리엄 오벌린(사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회장은 “이명박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노동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16일 말했다.

그는 이날 태미 오버비 암참 대표와 공동 주재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노동 유연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상황’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벌린 회장은 또 “미국 의회 의원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수입이 이뤄지지 않아 한국 소비자들이 쇠고기를 비싸게 사 먹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쇠고기 시장이 전면 개방되기 전에는 미국 의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버비 암참 대표는 “론스타 문제를 전 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한다”며 “그 처리가 잘못되면 한국 투자에 대한 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해 외국인 투자가 급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해외에선 법을 어기지 않고 이익을 낸 것을 과도한 이익 챙기기로 보는 시각에 대해 납득하지 못한다”며 “한국 법원이 국제적 기준에 맞춰 판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벌린 회장은 “전날 이명박 당선인이 외국투자자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고 해 기대가 크다” 고 말했다.

표재용 기자 [pjygl@joongang.co.kr]

당연하겠지만 오벌린 회장은 신자유주의적 인사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가 FTA나 외국인 투자 문제에 있어서 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자 모두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을 펴는 인물로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중앙일보에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빠진 채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발언만 나와있다. 중앙일보 역시 지자한 한미FTA에 대한 긍정적 평가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조중동의 한 축으로 노 대통령에 대한 과찬(?)은 기사화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반면 한겨레는 한미FTA에 부정적인 어조를 견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오벌린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극찬한 것을 기사화하였다. 이건 또 뭘까? 설사 문제가 있는 정책에 대한 것이라 해도 평소 욕먹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객관적 3자'인 외국인이 극찬한 것을 기사화해주고 싶었던 것일까? 혹 반어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렇게 극찬하는 한미FTA, 과연 한국에 이로운 것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만들어주려고 이렇게 기사화한 것일까? 그렇게 보기엔 제목이 너무 노골적이다. "노무현 정부 정책, 매우 성공적"이라니...

한겨레나 중앙일보나 오해하는 것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신자유주의자이고 결코 노동자 친화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으로부터 독립적이지도 않다. 우리는 그의 말이 아닌 그의 행동과 정책으로 평가해야 한다. 따라서 두 신문의 이념에 대해 내가 이해하고 있는 바가 맞다면 경제 문제에 있어선 한겨레는 노무현을 비판해야 하고 중앙일보는 노무현을 칭찬해야 한다. 이 무슨 '정치적' 행태들인가.

요즘 운하 문제와 관련해서도 얘기가 많은데 눈에 쌍심지를 켜고 운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한 번 돌이켜 생각해보자. 혹시 이명박이 하기 때문에 그렇게 반대하는 건 아닌가? 그 사람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미FTA에 대해 그런 태도를 보였을까? 한미FTA는 좋은 것이었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았던 걸까? 난 한미FTA에 부정적이지만 아직 확신은 없다. 좀더 정보와 토론이 필요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는 한미FTA 추진과 관련해서 극단적으로 비민주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보를 통제했으며 언로를 탄압했고 여론을 호도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의 대운하 문제는 많은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 모르지. 이명박 당선자도 취임 후엔 노무현 대통령을 전철을 밟을지 모를 일이다. 나라의 장래 수십년을 좌우할 수 있는 정책들, 최소한의 민주적 토의라도 거쳐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토의의 중요한 논제는 '누구의' 정책이냐가 아니라 '누구를 위한' 정책이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posted by Saruman
서명: <제국 그 사이의 한국 1895-1919>

지은이: 앙드레 슈미드 Andre Schumid

옮긴이: 정여울

출판: 2007, 휴머니스트

원서: <Korea Between Empires 1895-1919>, 2002, Columbia University Press


‘제국 그 사이의 한국’이라는 꽤 도발적인 표현과 ‘1895-1919’라는 다분히 고증적인 표현이 합쳐진 이 책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 동아시아 연구 분과의 부교수인 앙드레 슈미드가 쓴 75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연구서이다. 저자는 비록 외국인으로서 한국을 연구했지만 그 때문에 어쩌면 더 객관적일 수 있는 이 책은 5년을 돌아 ‘고향’(한국)에 돌아왔고, 한국인인 내게까지 전해졌다. 그리고 나의 게으름 탓에 도서관 반납 기일이 일주일이나 연체 됐지만 예약까지 돼있는 이 책을 그냥 반납하기엔 너무 아까웠다. 각주와 참고문헌 목록만으로도 100쪽이 넘을 정도로 객관적 자료에 충실하면서도, 그것이 단순한 사실에 그치지 않도록 과거와 현재 속에서 갖는 의미와 생각거리까지 잘 엮어놓은, 말하자면 씨실과 날실이 잘 엮여진 책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재는 한국 내 역사적 주제 가운데서도 가장 민감하면서도 강력한 주제인 ‘민족’이다. 그리고 한국의 민족 개념의 뿌리를 형성한 담론들이 이루어지던 시대, 바로 1895년과 1919년 사이가 바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시기이다. 그 이전에 민족 담론이 없었다고 할 수 없지만 근대적 의미로서의 ‘민족(nation)’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은 이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책 제목의 ‘제국(Empires)’이 가리키는 한 축은 ‘중화’로서 조선을 지배했지만 열강들에 의해 몰락해가던 중국이고, 다른 한 축은  근대 자본주의 세계 진입에 성공해 조선을 ‘식민지’로서 지배하려 했고 또 그렇게 한 일본이다. ‘나’는 ‘남’과 다름으로써 정의되듯이 이 시기 ‘남’의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중국와 일본이었다. 당시 조선의 지식인들은 과연 ‘조선’이란 무엇이며, ‘조선민족’이란 무엇인가를 중화 세상이 아닌 서양을 포함하는 세계 안에서 정의하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기 안에 있는 중국을 발견했으며 그것을 조선의 정체성과는 다른, 순수하지 못한 것으로 보기 시작했다. 몰락해가는 중국으로부터 독립적인 조선만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이전에는 당연한 전통으로 여겨졌던 것들이 배격되기 시작했다. 유교, 한자, 기자조선 등이 그러했고, 독립문은 다른 무엇이 아닌 바로 영은문을 대체했다. 하지만 조선의 지식인들의 목표는 단지 독립만은 아니었다. 눈이 돌아갈 만큼 발전한 서구 선진국와 일본을 본 그들의 목표는 민족의 발전이었고 그것은 곧 근대화였다. 평등한 교육과 언론의 자유, 국가 제도의 정비, 문화·풍습의 교화가 부르짖어졌다. 그런 근대화 물결 속에서 일본은 조선 지식인들의 모범이었다.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유일하게 근대화를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의 지식인들은 조선에 관한 수많은 담론을 형성해내기 시작했다. 일본에 찬성하는 지식인이든 반대하는 지식인이든 일본의 자료를 인용했다. 조선의 식민지화 계획을 갖고 있던 일본은 전방위적으로 조선에 대한 연구를 해나갔던 것이다.


여기서 슈미드가 중요하게 지적하는 것이 있다. 민족주의와 식민주의는 서로를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정반대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둘의 정치적 목적은 다르지만 논의의 근거는 모두 문명 발전과 근대화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의 지식인들은 민족의 발전을 위해 민족의 근대화 논의를 발전시켰다. 미신, 위생 관념 등 문화적인 것에서부터 양반, 사대주의, 붕당 같은 정치적인 것까지 자아비판이 행해졌다. 조선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은 조선의 근대화를 위해 이와 같은 담론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어느새 자신들의 얘기가 식민주의자들에게까지 똑같이 쓰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조선은 미개하다. (스스로) 깨어나야 한다.”는 논리가 “조선은 미개하다. (일본에) 보호받아야 한다.”에도 이용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둘이 서로가 생산한 지식들을 이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문명근대화론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그 문명근대화론의 관점에서 “조선은 미개하다.”는 명제는 자명한 진리였다.


1905년 이후 상황은 급변한다. 민족주의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담론이 어떻게 식민주의자들에게 이용당했는지 깨달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근대화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문명발전론은 민족주의나 식민주의보다 더 높은 차원의 것으로 보였지만 이전처럼 근대화를 무조건 찬양하지는 않게 되었다. 그리고 주권과 영토를 잃은 국민으로서 국가와 민족의 개념을 다시 형성하게 되었다. 신채호는 혈통으로서의 민족 개념을 만들어냈다. 단군으로부터 내려오는 혈통으로서의 민족은 국가와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라가 망하더라도 민족은 계속 살아남아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신채호는 또한 영토의 개념도 바꾸었다. 국가의 영토는 일본에 빼앗겼더라도 민족의 영토는 변하지 않는다. 그 영토는 한반도는 물론 만주까지 포함하며 어찌 보면 만주가 더 민족의 고향이자 중심이었다. ‘국가’를 상실한 상황에서 ‘민족’은 더 위대한 개념으로 발전했고 국가로부터 독립적인 것들이 더욱 강조되기 시작한 것이다. 근대화 담론 속에서 비판받았던 풍수지리설도 재조명되어 백두산의 민족적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이다. 물론 만선사관 역시 일본 식민주의자들의 조선과 만주국 지배에 이용될 정도로 이 시기의 담론 역시 식민주의와 혼합되었다. ‘민족’은 민족주의자들만의 독점물이 아니라 식민주의자들의 개념이기도 했고, 다양한 관점과 그 관점의 변천을 내재하고 있었다.


책의 에필로그에서는 현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100년 전 민족을 주제로 치열하게 전개됐던 내용들이 지금도 살아서 민족 담론의 중심 주제를 이루고 있다. 만주 및 간도의 영토 문제, 탈중화로서의 순한글 사용과 한자 표기 문제, 임나일본부설과 광개토대왕비, 그리고 남한과 북한의 민족 정통성 문제까지 말이다. 우리가 깨달아야할 것은 이러한 논의들 속의 민족이 마치 만고불변의 명확한 개념인 것처럼 착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의 담론들에서 보다시피 민족은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고 변천한 역사적인 개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민족주의는 식민주의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둘의 공통점을 깨달을 때 우리는 식민주의의 교묘한 전략에 대해 더 명확히 깨달을 수 있고, 문명근대화론에 대해서도 비판적 관점을 취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민족 개념이 무조건 극복하고 깨뜨려야 할 것도 아니다. 민족은 조선을 중국으로부터 독립시키는 과정에서, 한국을 세계 자본주의 체계 안에 참여시키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또 한국의 민족 개념은 근대화 물결에 의해 갑작스럽게 탄생한 것도 아니다. 슈미드는 18세기 초 청과 조선의 영토 분쟁을 예로 들면서 국경이나 민족에 대한 개념이 비록 완전히 근대적인 형태는 아니더라도 한반도에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그는 모든 전근대 사회가 마치 똑같았던 것으로 오해하면 안 되며, 모든 'nation' 개념이 모든 사회에서 똑같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한다. 한·중·일 삼국만 해도 민족이 지니는 사회적 함의가 다르다. 중국은 다민족 국가로서 중앙정부보다 민족을 강조할 경우 소수민족의 독립성이 강화되므로 민족 담론을 꺼린다. 일본은 민족을 내세워 전쟁을 일으켰던 경험 때문에 민족 개념이 부정적이며 매우 조심스럽다. 반면 한국에선 상당히 긍정적인 개념이나 그 강력함 때문에 남북한 정부 모두 그 정통성을 취하기 위해 관에 의해 형성된 내용들도 많다. 그리고 남한에선 민중주의 역사가들을 통해 다시 한 번 민족 개념이 변혁을 겪고 있는 중이다. ‘식민주의와 민족주의의 독립성’이라는 매우 도발적인 에필로그 제목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민족 개념에 대한 입장은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조금은 긍정적인 편에 가있다. 다만 강조하는 것은 민족이 역사적이고 혼합된 개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한 동안 혼란을 겪던 나의 민족 개념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나는 국수주의자와 친북 민족주의자들에 대한 강한 반감에도 불구하고 ‘민족’ 자체가 허구인 것처럼 주장하는 일부 진보주의자들의 주장에는 공감할 수 없었다. 혈통적 개념의 민족은 영토적 개념의 민족보다 뒤떨어진 것이라는 주장은 한국의 역사를 무시한 채 서구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또 다른 ‘문명근대화론’일 수 있다. 또 민족을 완전히 허구로 취급하고 무시하는 것 또한 사회적 개념을 물리적으로만 이해하려는 비현실적인 태도이다. 비록 한국의 민족 과잉은 잠재워야 하지만 통일과 다민족 사회를 대비해 민족 개념의 변화를 논의하는 일도 필요할 것이다. 어느 방향을 지향하든 선조들의 민족 담론과 그 변천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값진 일이며 그 점에서 이 책은 큰 의의를 지닌다. 한국과 역사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에게 강하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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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arrest

백면불록 2008.01.09 15:13

요즘 몸이 안 좋다.

두 차례에 걸친 과한 술자리 때문이기도 하고, 오락가락 날씨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 춥지 않은 겨울이지만 콧물과 가래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 주말에 거의 다 나았는가 했더니 산성 안개 때문인지 다시 목이 부었다. 수면 리듬도 깨져서 1시에 잤다 4시에 잤다 규칙이 없다.

마음이 방향을 잡지 못 하고 헤매고 있다. 1월까진 랩에 나오려고 하지만 마음은 이미 랩을 떠나 있다. 요즘은 집이 가장 편하다. 해가 뜬지도 모르게 짙은 커튼을 치고 이불 속에 들어가 있을 때나 한밤중에 스탠드를 켜놓고 책을 볼 때가 가장 편하다. 나 자신을 가택 연금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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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따금 꿈 속에서 영어를 쓰곤 한다. 외국인을 만나거나 하는 상황이 꿈 속에서 발생한다. 간밤에는 한 외국인 사진가를 만났다. 우린 금방 마음이 맞아 즐겁에 어울렸다. 그가 나에게 무엇이 좋은 사진을 만드는지 물었다.
"By chance. Just click, sometimes, makes a good picture."
"Yes."
"And more time makes better pictures."
"Yes! I agree."
뭐, 이런 식으로 응답했다. 문법이 맞는지는 차치하고. 그렇게 얘길 나누다가 문득 그의 이름을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이름을 물어보았더니...
"Time Warner."
"What? The company?"
"Yes. Time Warner."
란다. 이름이 Time Warner라니...-_- 왜 저런 이름을 떠올린 걸까? 요즘 언론 공부를 하고 있어서? 하지만 Time Warner에 대해선 전혀 공부한 게 없는데.

posted by Saru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