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곳도 거의 관리가 되지 않았다. 찾아오는 발길도 뜸해진 것 같고.

사실 얼마 전부터 난 '외롬'이란 닉을 쓰지 않는다. '외로움'을 줄여만든 이 이름은 내게 더 이상 어울리지 않게 되었다. 그래, 난 이제 솔로가 아니다. 하지만 꼭 그것이 충분조건은 아니다. C와 사귀던 동안에도 난 이 이름을 버리지 않았었다. 지금은 좀 다르다. J에 대한 감정도 그 때와 다르고, 나 자신도 그때와 다르다.

내 맘을 표현하는 욕구와 형식도 달라졌다. 시를 쓰고픈 마음은 이제 희미해졌다. 이제 난 그저 현재를 즐기고 가끔 그것들을 찰나에 담아두고 싶을 뿐이다. 사진을 찍고 있다. 아직 미숙하지만.

입대 전 '사루만'과 입대 후 '외롬', 그리고나선 무엇일까? 난 최근에 '알라타(Alatar: it means 'After-comer')'란 새 닉을 정했지만 자주 쓰게 될지는 모르겠다. 지금의 나는 정말 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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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일기

외롬서재/Diary 2007.03.28 00:15
3월 24일 동기 모임

정은, 대지 생일 기념
생일자 및 나, 정은, 유민 참가
서래마을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서 식사, 같은 동네서 맥주,
대지와 당산에 와서 상욱이 형네 감, 폭탄주, 소주 등등을 마시다 죽어버림. -_-

3월 25일 출사
경환이와 삼청동 출사
전날의 과음으로 늦게 나갔고 사진도 그닥 많이 찍진 못 했음.
렌즈가 더 필요하다고 느낌. ^^;;

3월 26일 문상
전날 새벽 이도준 선생님 모친상
인천으로 문상감.

3월 27일 전대
轉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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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공원 출사

외롬서재/Diary 2007.03.12 01:23
경환이랑 낙산공원 출사를 다녀왔다. 이 녀석도 얼마 전 DSLR을 구입했다. KonicaMinolta 5D였나?
암튼 둘이 공원과 근처를 돌아다니며 찍었는데 출사 나온 사람이 정말 자주 눈에 띄었다. 게다가 다들 우리 거보다 좋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 같았다. -_- 뭐, 이걸로도 잘 찍을 수 있다구.
오후 3시 넘어서 만나서 두 시간 넘게 돌다 내려와서 부대찌개로 저녁을 먹고, 카페 가서 차 마시고,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고, 그렇게 할 거 다 하고 헤어졌다. 원래 세욱이도 부르고 싶었지만 녀석은 다른 일이 있었고.
다음 출사 땐 셋이 나가면 재밌겠네. 사진은 차차 올릴 생각이다. 정희 생일 때 찍은 사진도 오늘에야 정리해서 올렸다. 디지털의 문제는 이거지. 찍을 땐 부담 없이 찍지만 그 다음에 정리해서 올리는 게 늦어진단 말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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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외롬서재/Diary 2007.02.11 22:28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간략하게 적는다.

2월 2일엔 첫 Metapoetica(혹은 Post-시학, 혹은 시학그후?) 세미나가 있었다. 나와 정희, 영전이가 딸민토에서 영석이 형의 첫 시집 <선명한 유령>을 가지고 세미나를 했다. 다들 학부 때처럼 여유롭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모일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암튼 간만의 세미나는 즐거웠다.

세미나를 마치고 2월 2일 밤차를 타고 세욱이와 경남 통영으로 여행을 갔다. 세욱이는 카메라를 세 대나 들고와서 자기는 RF와 DSLR을 들고다니고 내게는 SLR을 안겨주었다. 남해 바다와 섬들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고, 작은 마음들은 넓은 바다에 풀어버리고 4일 늦은 오후 서울에 다시 돌아왔다.

6일 교수님들이 워크샵을 가셔서 '방학'이 시작되었다. 지현이에게 회전초밥을 사주고 술을 같이 마셨다.
집에 돌아오니 새로 산 DSLR이 도착해있었다. PENTAX K100D... 이제부타닷!

7일 지름목록 중 하나인 iPod (video) 5.5세대 30GB가 도착했다.

9일 건대앞까지 가서 경환이를 만났다. 같이 위닝을 네 판 하고 맥주를 조금 마셨다. 그는 중국으로 갈 계획을 짜고 있었다. 밤에는 세욱이네 집에 갔다. 와이드 모니터로 다큐멘터리와 애니와 TV를 보며 얘기를 나누다 늦은 밤 잠이 들었다. 다음날 늦게 일어나서 오후에야 난 신촌으로 향했다.

10일 영전이 생일 기념 99 동기 모임. 정은, 정희, 지숙, 나, 영전 참석. 영전이는 그답게 매우 늦게 왔다. 난DSLR을 들고가서 사진을 찍었다. 정희는 임신해서 술 못 마시는 걸 안타까워했다. 정희는 2차로 간 바에서 무알콜 칵테일을 마셨다. 바에서 나왔을 때 승규 형이 왔고, 나랑 영전이랑 승규 형은 3차를 갔다. 술은 조금. 마시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당기지 않았다. (커플인) 윤선인 시험준비 때문에 불참, (역시 커플인) 대지는 아파서 불참. 어째 다들 커플만 되면 참석율이 떨어진단 말야. 아, (유부녀인) 정희는 제외.

11일... 쉬고 있다. 집에 있는 내 CD 전부를 iPod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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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k High's New Album released on Jan 23

Epik High
4th Album
Remapping the Human Soul (2CD)
Part 1 - The Brain
Part 2 - The Heart

I've received the CDs today. I'm listening to their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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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99 송년회가 있었다. 평소와 달리 윤선이의 주최(?). 다들 늦긴 했지만 출석률로는 거의 전출이었다. 윤선, 정은, 나, 정희, 대지, 영전 참석. 유민이 빼고는 다 온 셈이다.

종로에서 만나 청계천으로 가서 청계천의 밤거리를 구경했다. 루체비스타 행사도 하고 있었는데 조명은 그렇게 예쁘진 않았다. 암튼 사진은 찍어야지. 갈 곳 없는 서울시민들이 참으로 많이도 나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저녁으로는 한식집에서 전골을 먹었다. 소주로 간단히 반주도 하고. 7명이서 두 병이니 진짜 약소했던 셈. 요즘 우리는 정말 많이 마시지 않는다. 나이도 있고, 편한 게 아닐까? 굳이 술을 힘을 빌리지 않아도 되니까.

배불리 먹고 와인을 마시자는 의견에 따라 우리의 푸드 칼럼니스트 정희의 안내에 따라 가까운 와인 전문점(Vinorante)으로 갔다. 처음엔 다스티(맞나?)란 이름의 화이트 와인을 마셨다. 스파클링 와인이었는데 상당히 달아서 별로 술 같지 않았다. 안주는 치즈 안주. 암튼 일곱 명이서 한 잔씩 마시니 남는 게 없었다. 아쉬워서 레드 와인을 한 병 더 시켰다. 이건 이름이 기억 안 나는데 떫은 맛이 거의 없고 향이 좋은 와인이었다.

다음 만남은 13일 스키여행이 될 것이다. 홍천 대명비발디콘도로 갈 건데 예약은 정은이가 할 것이다. 대지가 확실치 않다고 했지만 7명 다 갈 것 같다. 그밖에 이런저런 얘기들-영화, 드라마, 서로에 관한 얘기 등등. 동기들과의 자리가 정말 편한 건 전혀 스트레스가 없다는 거지. 모두들 착하고, 허물 없으면서도,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 '휴식 같은 친구'라는 말이 딱 맞는 사람들인 것 같다. 우리들끼리는 말이지.

네오들은 더 마시고 싶어하는 것 같았지만 다들 이 날은 이 정도가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만 헤어졌다. 정은이랑 택시를 타고 가는데 정은이가 애들이 하나둘씩 결혼하면서 안 나오게 되면 어쩌나 걱정했다. 유민이가 결혼 후 출석률이 떨어지긴 했지. 경진이도 결혼해서 유학 안 갔으면 자주 나왔을 애고. 하지만 정희는 결혼하고도 이번에 나왔잖아. 앞으로도 잘 나올 거라고 하고. 아마 올해는 이대로 갈 것 같다. 남자애들은 아직 멀었으니. 정은이와 지숙이의 결혼은 잘 상상이 안 가지만(니들 욕이 아니야. ^_^;) 얘들이 결혼하면 어떻게 될지......

한 해는 이렇게 갔다. 우린 이제 한 살씩 더 먹었고, 새해에도 바쁘게 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끔 둥지로 돌아와 쉬었다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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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

같이 논 건 반년만이었을까? 암튼 이번 학기 우리 둘은 두어 번 정도 밖에 그것도 잠깐씩 밖에 보지 못 했다.
도연이랑 밤에 만나 닭도리탕을 안주로 술을 마셨다. 둘 다 대학원생이라 대학원 얘기가 많았다. 다른 학교 학생이다보니 주위엔 털어놓지 못 하는 고민들도 좀 얘기할 수 있었다. 간만에 편안했던 옛 친구와의 술자리.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지 못 하고 헤어졌지만 방학 중에 한 번 더 자리를 만들고 싶다.

12월 28일

신입생이 처음 온 날이었고 랩 송년회가 있었다. 졸업한 선배들도 몇 분 오시고 선생님과 도준 선배까지 함께 간만에 큰 랩 술자리였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은 술자리였다. 선생님이 계셨는데도 노래방을 가지 않았고, 폭탄주도 없었고, 3차도 없었다. 훗. 그리고 내가 술이 그렇게 땡기지도 않았다. 무난한 마무리.

12월 29일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한 날. 목이 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밤에 또 친구들을 만났다. 동관이, 혁이, 나현이와의 술자리. 나현이는 정말 간만. 원래 좀 더 많은 친구들을 볼 줄 알았지만 이렇게 넷의 술자리가 되버렸다. 게다가 나현이는 또 1대3(여 대 남)의 술자리를 만들고. 정말 홍일점이 되는 재주가 있다니까. 동관인 8학기까지 마쳤지만 좀 더 학교를 다닐지도 모른다고 했다. 혁이는 여전히 회사생활을 지겨워하는 듯. 정말 다들 재미없고 무덤덤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신나는 인생은 어디에?

12월 31일

아, 정말 예상치 않은 이런 사태는 매번 나의 인내심을 시험한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집안일. 아, 짜증나. 암튼 이젠 이런 일로 우울해지지도 않는다. 긴박한 상황을 넘기고 나면 그냥 무심해지도록 할 뿐이다. 나의 학습된 무기력은 역사가 오래 됐다. 어쨌든 나의 독신주의 지향에 박차를 가하는군. 요즘은 여자친구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안 들고 결혼도 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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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간만에 쓴다. 별로 쓸 얘기가 없었다. 요즘 내 속은 고요해서 아무런 쓸 말이 없다.

최근 한 달포는 정말 우울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즐겁고 신나는 기분은 아니었지만 그전처럼 심연으로 끌려들어가듯이 우울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난 누구에게도 마음을 두지 않았다. 호감 가는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떤 적극적인 행동도 하지 않았다. 연애 망상에 빠지지도 않았다. 욕구는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기분이란 뭘까? 연휴인데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아무도 만나지 않았고 아무데도 나가지 않았다. 그저 집에서 쉬고 싶었다. 자고 TV보고 오락하고 영화보기를 반복했다. 하루를 그러고나면 답답해지고, 이틀을 그러면 허무해지고, 사흘째면 자기혐오감이 들기 마련인데, 이번에 그러지 않았다. 내일도 이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뭘까? 뭐가 소진된 걸까? 우울하지 않은 건 좋지만 이건 뭔가 이상하다. 너무 아무렇지도 않잖아.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된 걸까? 나이를 먹어서 그냥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게 익숙해져 버린 걸까?

우울하지 않지만 창조도 없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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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비

외롬서재/Diary 2006.11.29 10:52
2001년 11월 이후 가장 바쁜 11월을 보내고 있다.

겨울이어서 그런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요즘 자꾸 잠이 온다. 피곤해. 체력 부족인가?

'낙엽의 비'란 노래가 어울리는 계절이다. 요즘 내 심정이 이 노래 가사만큼 우울하진 않지만.

(우울하지 않은 건지, 둔해진 건지,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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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비

작사 김종완/작곡 김종완/노래 넬(Nell)


왠지 오늘은
정말 너무하네요
오늘만큼은
참을수가 없어요
빗소리마저
너무나 처량해서
흐르는 눈물
막을 길이 없네요
이럴땐 영원한 잠속에
나를 가둬버리고 싶어요
나도 이러긴 싫죠
행복하고 싶고
그러고 싶지만
내게 남은거라곤
그저 지독한
오늘 하루는
상처받기 싫어요
오늘만큼은
그럴수가 없어요
지친 내 영혼
결국 쉴곳이 없어
가을낙엽과
함께 떨어지겠죠
이럴땐 영원한 잠속에
나를 가둬버리고 싶어요
나도 이러긴 싫죠
행복하고 싶고
그러고 싶지만
지금 내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는걸 알죠
웃어보고 싶고
그러고 싶지만
내게 남은거라곤
그저 지독한
쓸쓸함뿐인걸요
(나도 이런 내가 싫지만)
(나도 이런 내가 싫지만)
(나는 할수 있는게 없어)
그러고 싶지만
(나도 이런 내가 싫지만)
(나도 이런 내가 싫지만)
지금 내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는걸 알죠
(나도 이런 내가 싫지만)
웃어보고 싶고
(나는 할수 있는게 없어)
그러고 싶지만
(나도 이런 내가 싫지만)
(나도 이런 내가 싫지만)
내게 남은거라곤
그저 지독한
쓸쓸함뿐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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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겸 생일

외롬서재/Diary 2006.11.20 14:45
어제는 정희네 집들이 겸 지숙이 생일이 있었다. 쉽게 말해 동기 모임이 있었다.

정은이가 늦는다고 해서 선물이 어떻게 될 것인가 솔직히 걱정이 있었지만!

나랑 유민, 대지가 일찍 만나서 백화점에서 선물을 살 수 있었다.

지숙이가 좋아하는 걸 보니 잘 고른 것 같다. 집들이 선물로 산 액자도 괜찮았던 듯.

혁노 형은 다른 결혼식이 있어 나가서 집에는 정희밖에 없었다.

손수 만든 음식들을 내놓았는데 맛이 꽤 좋았다. 싱가포르에선 사왔다는 방석(?)도 편안한고. ^^;

다들 제각각 도착했는데 최종적으로는 8명이 모였다.

나, 대지, 유민이, 정희, 윤선이, 지숙이, 영전이, 정은이.

하지만 간만의 동기모임치곤 상당히 일찍 헤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유민이와 정희는 시댁에 일이 있었고,

정은이는 아침에 회사 갔다 와서 피곤해했고,

윤선이도 일찍 가봐야했고,

영전이는 전날 술마시며 외박했었고,

난 다음날 발표가 있는데 전혀 준비가 안 돼있어서

늦게까지 놀만한 형편이 안 됐기 때문이다.

대지와 지숙이도 다음날 출근해야 하니 마찬가지.

12월에 또 보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생일이 없어서... ^^;)

암튼 이번엔 내가 디카를 가져가서 사진이 나한테 있는데 조만간 올려야지.
posted by Saruman